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패널 시장이 애플워치 탑재를 공식화한 애플까지 뛰어들면서 올해부터 급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TV와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과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도 신시장 선점과 동시에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수율(양품 비율) 제고와 원가절감 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애플 참전에 연평균 136% 성장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700만달러(약 359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 규모는 2027년 5억8000만달러(약 7725억6000만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2~2027년까지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이 연평균 13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의 참전으로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최근 10년간 마이크로LED 분야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애플은 2026년 애플워치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에 마이크로 LED를 가장 먼저 채택한 후 아이폰과 비전프로 등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패널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특성을 갖고 있다. OLED와 달리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OLED의 최대 약점인 번인(빛 번짐)없이 10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LED 소자를 기판에 이어 붙이는 방식이라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대형 패널 구현에도 더 적합하다. 다만 마이크로 LED 패널은 웨이퍼 위에서 만든 뒤 디스플레이 패널로 옮겨 붙이는 고난도의 '전사 기술'이 요구돼 양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웨어러블 기기·TV가 판 키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TV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에는 대만 울트라디스플레이(UDT)로부터 마이크로 LED 관련 미국 특허 14건을 매입해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 LED 사업의 핵심 시장으로 TV를 낙점했다. 양사는 글로벌 TV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초고가인 마이크로 LED TV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9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4월에 중국에서 먼저 선을 보인 제품으로 1억3000만원의 출고가로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9인치 모델을 시작으로 76·101·114인치까지 마이크로LED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의 초프리미엄TV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LG전자는 지난해 말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 LED TV를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136형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는 기업용 사이니지 제품이지만 TV 운용체제 '웹OS'를 탑재하면 가정용 TV로도 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로 LED는 상용화 초기 단계"라면서 "OLED마저 중국 업체들에 쫓기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 수율과 원가절감 등을 이뤄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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